우여곡절끝에(?) 아이폰 3G를 쓰게 되었습니다. AT&T에서...

1년정도 블랙베리 Pearl을 쓰다가 이걸로 바꾸게 되었는데 둘 다 막상막하로 재미있는 스마트폰이라는 건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나는 대로 써 보면

블랙베리 ... QWERTY 키보드가 있어서 입력이 편리(최근에 터치 버전이 나오죠)하고 빠릅니다.
Pearl은 일반 핸드폰 크기로 만들려고 키보드에 두글자씩 들어있어서 예측해주는 입력기가 들어있습니다. 일본어 입력기처럼... 다만 고유명사 쓸 때나 불편하지 일반적인 영문 입력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블랙베리 커브같이 보통 키보드가 있는 모델의 경우 그런 불편함도 없습니다.


한국어 OS가 없어서 (편법을 쓰면 Pearl이외 모델은 구할 수 있습니다) 불편합니다. CJK OS로 업그레이드해도 입력은 안됩니다. 국내 발매판은 되는지 모르겠네요. 메시지도 모두 영문.

메일은 블랙베리가 압도적으로 편합니다. 수신 속도, 편의성, 메뉴 배치 등등에 대해서 아이폰보다 훨씬 편합니다. 외부 어플을 설치할 수 있는데 (iApps처럼 스토어로 되어 있지는 않은데 조만간 그렇게 될 예정이라지요) 구글 Apps를 설치하면 google map등이 들어가서 꽤 편해집니다. 브라우저가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일부 자바스크립트 와 CSS만 지원) 조금 불편한데 미국 내에서 컨텐츠 브라우징에 큰 불편함은 없습니다.

아이폰 ... 터치방식이라 입력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저는 터치패널이라 펜이 딸려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다만... 한국어/중국어/일본어 입력 다 됩니다. 프로그램내 메시지도 모두 다국어로 지정 가능합니다.

메일은 블랙베리가 더 좋습니다만 다국어 되는점이 제일 좋은 점이겠지요. 사실 내장 메일에 불만이 많은데 iapps찾아봐도 쓸만한건 없습니다. 누가 Thunderbird 포팅해 주면 정말 좋을텐데요. :)

다만 iApps Store에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기능상으로는 재미있는 점이 많습니다. 게임부터 각종 유틸리티 (해킹 안해도 rdesktop이나 ssh, vnc등도 구할 수 있고요), GPS를 응용한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이거 국산이더군요) 등등 활용방도가 무궁무진해집니다.

아이폰은 더 다양한 기능과 멀티미디어에 뛰어나면서 iApps 와 iTunes기반의 개발자와 컨텐츠 프로바이더 사이의 생태계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고 봅니다

블랙베리는 딴 기능 없고 '전화 + 메일'에 지극히 충실한 제품입니다. 반응성이나 편의성에서도 이 두가지만은 철저하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왜 미국 비즈니스맨들이 아직도 블랙베리를 더 많이 갖고 다니는지 알겠더군요. 아이폰이 강세이기는 하지만 RIM이 쉽게 밀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블랙베리 서버를 별도로 구성하면 Exchange 와 직접 연계도 되므로 걸어다니는 아웃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는 MobileMe와 ActiveSync가 있지요. 다만 메일을 거의 SMS수준으로 쓸 수 있는 블랙베리에 비해서는 아직 모자란 점이 많습니다. 또한... 블랙베리 최근 버전이 되는 동영상, 미니SD카드 지원 등이 아이폰에서 안된다는 것도 단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또한 두 폰 모두 등록 메일 수가 많거나 설치된 어플 수가 많아지거나 하면 느려지거나 반응성이 떨어집니다. 이 점은 아이폰이 더 심합니다. 메뉴에 잠시 반응을 안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블랙베리는 그래도 그보다는 낫고... 하지만 메모리가 많이 차면 심각하게 느려집니다.

회사사람이 옴니아를 갖고 있어서 잠시 만져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폰에 비하면 터치 반응성은 정말 천지차이더군요. 몇번 만져보다 더 이상 쓰고싶어 지지 않았습니다. :) 윈도우 OS 제품인데 얼마나 어플리케이션이 다양한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만...

아이폰OS 3.0에 많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