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book Pro with Retina Display (15인치)를 지난주 주문하여 오늘 받아 보았습니다. 사실 13인치가 나와서 원래는 그걸 살 생각이었는데, 13인치 하이엔드 (커스터마이즈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 8G RAM / 256G SSD - 와 15인치 로엔드 - 마찬가지로 8G RAM / 256 G SSD - 가 약 22만원 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 NVidia GPU, QuadCore 프로세서, 15인치 대화면, 기존 13인치 프로와 차이나지 않는 무게 등등으로 인해 15인치를 과감하게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애플스토어에서 찾아보시고...






기존 13' 프로 에서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하는게 주 목표인데,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준비물
- 맥북 13' 프로 (2009년 모델) - 8G RAM, 256G SSD로 업그레이드한 겁니다.
- 500G USB 외장하드
- Carbon Copy Cloner 프로그램: 요즘에는 공짜 아닌것 같습니다만... 저는 3.4.4를 사용

이렇게 하고, 외장 하드 연결한 뒤에 CCC를 사용해서 기존 13인치 프로에서 디스크 전체를 외장하드에 백업합니다. 한 두시간 걸린것 같은데 이걸로 사전 준비는 마무리하고...

이제 15인치로 돌아갑니다. 처음 켜고 이것저것 설정하다 보면 데이터 이전에 대한 메뉴가 나오는데, 복사 소스를 선택하는 화면이 나오면 USB 하드를 연결하고 외장 하드 (아마 이 컴퓨터의 다른 디스크...인가 그렇게 나올 겁니다)를 선택하면 어떤 걸 복사할 지 물어봅니다. 사용자, 어플리케이션... 이렇게 맨 마지막 거 (기타 파일... 인가 그렇습니다)는 빼고 나머지는 모두 선택하면 됩니다. 사실 세부 선택이란 것도 안되니까 그냥 그정도가 할 수 있는 다이고요.

그럼 이제 USB하드에서 데이터 복사를 시작합니다. 제 경우는 이것도 약 두시간 걸린 듯.

다 끝나면 마지막으로 설정 몇가지 하면 끝입니다. 리부팅 하면 원래 13인치의 로그인 화면이 나오니까 (어차피 같은 MacOS인데요 뭐...) 그냥 쓰던대로 쓰면 됩니다. 마이그레이션시에 재설정이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PC를 바꾸게 되면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겠지요.

- DropBox (장치 인증을 위해서 다시 로그인 필요. 동기화된 파일은 유지됩니다)
- Google Drive (장치 인증을 위해서 다시 로그인 필요. 이쪽은 기존 디렉토리를 자꾸 인식하지 못해서 아예 Google Drive 디렉토리를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동기화해야 했습니다)
- MS Office 2011 (시리얼번호 재입력해야 합니다)
- VMWare Fusion (VM이 실행되던 하드웨어가 바뀌어서... 그러는데 vm 자체를 재부팅시키면 그것으로 해결됩니다)
- iTunes (컴퓨터 인증 추가해야 합니다)

하드웨어의 다른점

13인치 2009년 프로 대비 다른 점은 다음과 같이 보이는군요. 물론 여러가지 더 있겠지만...
- 얇습니다! 13인치 프로보다 얇고 (눈짐작으로 약 2/3?) 무게는 거의 동일. 이것때문에 희생된게 몇가지 있지만 대표적인게 전원 포트. MagSafe 2 라는 건데 기존 MagSafe 아답터를 몇개씩 가진 사람 (저같으면 집에 하나, 회사에 하나, 이동용으로 하나...) 을 위해 컨버터(물론 별매죠)를 제공합니다. 조금 멋이 없지만 그대로 전원아답터 안사는게 어디에요.
- 15인치인데 기존보다 얇기 때문에 들때 조금 부담이 있습니다. 꺾어질까봐 :)
- USB포트가 두개인데 왼쪽에 몰려있던 13인치 대신 15인치는 왼쪽 하나 오른쪽 하나입니다. 마우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에게는 유용할듯... 저는 트랙패드 쓰니 패스.
- 15인치 레티나는 HDMI 포트가 오른쪽에 있습니다.
- 선더볼트 포트가 왼쪽에 두개 있습니다. 즉 외장모니터 3개 연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 이더넷 포트가 없습니다. USB 이더넷 모듈이 애플거 아닌것이 만원대에 구할 수 있으므로 그걸 쓰세요. 단 드라이버 지원하는 걸로...
-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뭐... 뭐낙 좋은 리뷰가 많으니 그쪽 참고하시고요.
- 외장 디스플레이는 기존과 같습니다. 외장만 주로 쓰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깝습니다.
- 쿼드코어 탓인지 istats menu 에서 CPU가 8개가 나옵니다.

소프트웨어

- 그냥 MacOS X 니까 다 같습니다. 잠깐 보니 레티나 지원 프로그램은 Apple 의 기본 프로그램 외에도 MS Office 2011 (업데이트 다 하면), 크롬 브라우저 정도군요.
- 파이어폭스의 경우에는 릴리즈 버전은 지원이 안되는데 nightly (말하자면 최신 개발판) 쓰면 지원이 됩니다. http://techcrunch.com/2012/10/01/firefox-will-soon-support-apples-macbook-pro-retina-display/ (알려주신 윤석찬님 감사합니다)
- 크롬의 경우에는 facebook.com 에서 로고도 선명하게 나옵니다.
위에서부터 파이어폭스 nightly, 크롬, 사파리인데, favicon 은 크롬과 사파리에서 고해상도, facebook 로고는 크롬에서만 고해상도로 보입니다.







일단 이정도... 기존 쓰던 삼성 SSD에서 TRIM이 안잡히는 등 3년씩 쓰려니 문제가 없지 않았는데 모든게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되니 조금 허탈하군요. (역시 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