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구글I/O와 Velocity Santa Clara 2014를 왔다갔다 했습니다. 하나는 샌프란시스코, 하나는 산타클라라... 둘이 약 45마일 떨어져 있는데 한번 이동하는데 한시간이라...

이하 간단한 감상

- 구글I/O: 사실 팬부심으로 가야 하는데, 팬 수준은 아닌 사람이라... 아이폰 천국인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사용자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일듯 하더군요. 구글 글래스 쓴 사람도 많고요.
구글 글래스는 1층 부스에서 $1500에 팔고 있는데 여전히 사고 싶지 않습니다... 그 돈이면 PS4 + 크롬북 사고도 남겠다. 근데 거기 돌아다니면 워낙 글래스 쓴 사람이 많아서 지름신이 떠다니긴 하죠.

키노트는 너무 많은걸 나열하느라 핵심을 놓쳐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L 위주이긴 한데 안드로이드오토 (vs 카플레이) 안드로이드웨어(vs 아이워치) 안드로이드핏 (vs 헬스) 등 모바일 분야에서는 애플을 따라가야 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은 아마존을 따라가야 하는데, 클라우드의 경우 Docker 통합과 더불어서 PaaS라는 면에서는 한단계 이상에 접근한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두 거물을 동시에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신 서비스 데이터플로는 멋져 보이긴 한데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서비스이고, 키노트에서 라이브 디버깅은 마찬가지로 공돌이의 로망이겠지만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는 일이죠. 주목도 면에서는 차라리 셀프드라이빙카나 구글글래스 차기버전을 팡팡 터뜨리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뭐 그걸 모르는 바 아닐 테지만 안드로이드 L의 이름도 못정한 걸로 보아서 여러가지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나머지는... 여전히 밥은 맛있고 선물은 좋긴 한데 안드로이드웨어 시계는 연동하려면 안드로이드 4.3이상 되는 폰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아이폰과 파이어폭스OS폰 그리고 안드로이드 4.2폰만 있어서 꽝. 킨들파이어에 루팅한 킷캣이 깔려 있는데 그건 블루투스가 안달려 있고... 막상 모토롤라의 스마트워치는 LG나 삼성것이랑 시간을 못맞추어서 나중에 보내 준다는 굴욕이... 뭐 이젠 구글 아니라 관심이 떨어진것 같습니다.

키노트에서 무언가 발표할 때 마다 환호성이 영 시원찮은게 원인이 1) 공돌이라 그런 타이밍을 못맞춘다 (미드 실리콘밸리를 보시길) 2) 발표자가 박수를 이끌어내는 타이밍이 애매하다 둘 다에 속하는듯. 애플이 그런 프레젠테이션 기술에서는 갑이지요...

- Velocity Santa Clara: 사실 많이는 못봤는데 CDN, 성능 모니터링, 자동 디플로이 관계된 회사가 점점 더 많이 나옵니다. 웹 성능 모니터링은 국내에서는 주목도가 높지 않은 분야인데 이 분야에는 대기업 (Compuware라든가) 중소기업 스타트업 모두 몰려드는 분야이고 요즘의 빅데이터 바람을 타고 있어 보임. 국내 스타트업도 이런 회사들이 나와 주었으면 좋곘는데... 최근에 관심 있는 회사는 New Relic, Appneta 같은 성능 측정 회사나 관리엔진의 신예 Ansible 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