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국가란 즉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이다. 2차대전 이후 독립하여 여러 차례의 전쟁을 겪으면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통해 나라를 키우고, 기술의 필요성을 통감하여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 및 창업에 나서서 지금은 알아주는 기술 및 IT 대국이 된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슷한 처지의 국가로 많이 언급되는 것이 한국인데, 전쟁중인 환경 (뭐 이스라엘만큼 적국이 많고 빈번하게 실제 전투를 하는건 아니지만), 한정된 인력과 자원 등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겠지만, 또 다른 유사한 국가인 싱가포르의 예를 들어서 전쟁이나 인력, 자원의 한계만이 창업 국가를 탄생시킨 게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결국은 정치 지리적인 환경과 유대인의 문화가 결합되었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끌어 줄 지도자가 있었음에 가능했다는 이야기인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서 한국에서 실행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로 보이므로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어떻게 우리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는게 좋겠다고 본다. 어디서 본 글로는 이스라엘 사람은 막상 자국에 큰 IT회사가 없어서 (대부분 미국 가서 상장하거나 인수되니) 삼성이나 LG를 부러워 한다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실행하는데 있어 수평적인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나이 따이지고 선후배 따지고 직급 따지고 하다보면 할말도 못하고 분위기도 읽어야 하는 한국의 회의 문화는 반성할 점이 많은게 아닌지. 미국서 몇년 일을 하다 보니 그런 점이 한국과 다르다고 보는데, 최근에 한국의 IT기업도 그런 수평적인 문화를 시도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런 점들이 잘 정착 되고 실제로 기업, 나라의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하겠지만, 이러한 시도 자체는 장려되어야 하겠다.

책을 읽다 보니... 반대로 이스라엘의 문제라고 하면 결국 주변의 아랍 국가도 아니고 책에서는 잠시 언급하고 지나갈 뿐이지만,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것 과는 달리 군대 안가고 일도 안하는 계층(유대교 근본주의 및 비 유대교 신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과 결국 좋은 군대 나와야 창업을 위한 커넥션이 형성된다는 건데 특히 전자는 생각보다는 큰 문제일듯. 우리나라는 군대에서 너무 배우는게 없어서 문제라, 어차피 징병제를 유지할 거면 특정 기술이라도 마스터할 수 있도록 더 신경써 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스타트업 붐이라 할 만큼 창업이라든가 창업 지원에 대한 열기가 대단한데, 사실 그 붐을 지핀 책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읽은 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