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최후의 사양인 Turbo R, 두 종류밖에 나오지 않은 기종 중 마지막 기종이자 최강의 스펙을 자랑하는 FS-A1GT 를 손에 넣었습니다! 90년 발매되어 95년까지 판매하였다고 하니, 최고 27년 된 머신이죠. 제가 가진 것의 생산일은 알 수 없지만, 90년에 MSX매거진에서 대대적으로 TurboR 에 대해서 다룰때 침만 흘리고 있던 저로서는 27년만에 이 머신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감격 감격

방법은 의외로 쉬었는데 야후저팬 옥션에서 평범하게 입찰을.. 하는데 그동네는 아무래도 현지인이 아니면 불편한 점이 많아서 (일본 살때 해볼걸 그랬어요), buyee.jp 에서 외국인 내지 외국 거주자를 위한 입찰 대행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직접 입찰 해야 하는 건 변하지 않지만요.

사실 이제와서 MSX를 구한다고 하면 기왕 구할 바에야 최고스펙의 FS-A1GT를 원하게 됩니다만, 여의치 않으면 동일한 Turbo R인 FS-A1ST도 좋은 선택입니다. 부품 수급 문제로 하나 더 사야 할까도 생각 중입니다만.... 대략 야후저팬 옥션에서는 2017년 초 기준으로 GT 기준으로 풀 박스셋이 약 17만엔 정도, 동작하는 본체는 약 6-7만엔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ST는 3만엔 정도면 본체를 구하는게 가능할 듯 싶습니다. 그런데 출품 자체가 이제는 매우 적으니 나올때 바로바로 챙겨 두는게 차라리 속 편할것 같습니다. 가격이 적당 하고 동작하는 것이라면 입찰될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구한 것도 R-TYPE (이것도 저에게는 기억나는 사연이 있지만)이 잘 동작하고 있고, 디스크도 어느 정도는 동작하는 것 같은데 일부 오동작하는 부분이 있어서 플로피 드라이브를 계속 사용 하려면 아예 새걸로 교체 하든가 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SD 스토리지를 주문한게 있으니 그게 잘 되면 플로피를 써야 할 이유는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3.5인치 플로피 한박스와 맥용 플로피 드라이버를 확보 했으니 급하면 어떻게는 되겠죠. R-TYPE은 미국 ebay에 있길래 낼름 확보했습니다.​ 미국 ebay 에서도 MSX관련 제품이 꽤 있으므로 한번 둘러 보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현재의 문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건데... 디스플레이는 S단자 (S-Video) -> HDMI 업스케일러를 사용해서 연결해 두었습니다. 그건 좋은데 S단자 자체가 오디오 지원을 하지 않다 보니 소리가 나지 않는 문제가 있네요. 오디오 단자는 아무리 찾아도 없고... 좀 찾아 보니 GT의 경우는 비디오는 S단자 또는 RGB (8-pin DIN) 이고 소리는 RGB쪽에만 들어 있다고 하니, 어떻게든 RGB 쪽의 오디오를 끌어낼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용중인 모니터는 LG 풀 HD인데, 사진과 같이 와이드라서 실제보다 좌우가 긴 문제가 있습니다. 다만 일단 그건 참고 보면 되니까 오디오부터 해결해야 겠네요.
(추가: 박스 밑바닥에 RGB-SCART 케이블과 조이패드가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습니다! SCART-HDMI 컨버터를 테스트해 볼 수 있겠네요. 조이패드는 뭐 있으면 좋긴 한데 예전에도 그리 쓰지는 않았는지라)​

지금 봐서는 S단자 대신 RGB -> SCART -> HDMI 변환을 이용해서 모니터를 연결하고 스피커는 오디오 잭으로 따로 연결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 같습니다. RGB 에서 오디오 핀 따서 자체 제작하는 경우도 있을것 같은데 일단 그건 2순위로 생각해야 할 것 같네요.

이외 현대적인(?) MSX 주변기기를 몇 주문해 두었으니 도착하는 대로 테스트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