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nami’s MSX Legacy: the unofficial story 라는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아마존에서 찾을 수 있어서 구매 했습니다. 자비 출판을 하는듯 주문량이 일정량에 도달해야 출력해서 배달해 주는것 같네요.

겉표지와 후면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면의 펭귄은 “몽대륙” 주인공이겠네요. (“결국 남국대탐험”인가??) 코나미가 펭귄, 모아이 등등을 이곳저곳에 마스코트처럼 출연시켰는데 책에도 그 이야기가 나옵니다.

표지

후면은 스크린샷 모음집. 몇개나 알고 있나요?

뒷면

받았을때 놀란 점은 책이 매우 두꺼웠다는 겁니다. 836페이지로 웬만한 사전 두께입니다. 이전 글에서 리뷰했던 MSX Perfect Catalogue랑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이 책이 얼마나 두꺼운지 알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종이도 좀 두껍긴 하네요.

두께

책 내용은 후면에 적힌 대로 일본 코나미사가 MSX기종을 위해서 발매했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모음집입니다. 저자가 벨기에 사람이라 그런지 일본판 뿐 아니라 유럽판도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타이틀별로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놀라운 점은 전체 공략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게임만 있으면 매뉴얼 및 공략집 역할까지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하는 게임은 83년작인 개구장이 애슬레틱(Atheletic Land) 이군요. 표지 정보에 카트리지 번호 (RC700), 일본어 제목, MSX매거진 최고 순위, 가격, 시스템 요구사항, 발매일, 크기 등등 자세한 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athletic_land

아래는 “왕가의 계곡 2”의 맵 일부고요,

왕가의계곡2

아래는 “몽대륙”인데 하트 설명 및 숨겨진 아이템, 그리고 치트키 설명을 볼 수도 있고, 메탈기어솔리드4의 등장인물 서니가 PSP같은 머신으로 몽대륙을 플레이하는 신까지 나와 있습니다. 저도 MGS4에서 서니가 이거 플레이하는거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몽대륙

제가 매우 좋아하는 “SD스내처”입니다. 게임 설명도 있고 당시 잡지에 실린 광고 페이지 그리고 팬들이 패치한 영문판 (SD스내처는 일본어판만 정식 발매 되었죠) 정보도 있습니다. SD스내처는 MSX에만 발매된 것으로 아는데 메탈기어 (다들 아시겠지만 메탈기어 프랜차이즈는 MSX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MSX로 발매된 MG1와 MG2의 완전 공략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의 제작자인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작품입니다.

SD스내처는 전작인 스내처가 어드벤처 게임이었는데 스내처 시나리오 분량을 다시 RPG로 만들고 스내처 이후 챕터가 추가되어 있어서 매우 흥미진진하게 했던 기억입니다. 엔딩 컷신이 무려 30분 정도 진행되어서 아마 당시 8비트 RPG중에서는 가장 긴 쪽에 속하지 않나 싶네요. 코지마감독 작품에 컷신 긴 건 유명한 이야기인데 이미 이때부터 그랬던 거였습니다.

SD스내처

스페이스맨보우도 후반부까지 충실하게 실려 있습니다.

스페이스맨보우

제작자의 정열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책을 보시면 80년대 초반 작품부터 마지막 작품까지 정말 기존에 알려져 있는 모든 정보를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 쪽에서도 이렇게 자세한 책을 본적이 없는데 취미활동의 범주를 넘어서는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MSX의 코나미 작품은 오리지널도 많고 독특한 테이스트가 있어서 매우 좋아 하기 때문에 저같은 팬을 위헤서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